연말 삭막한 부동산PF…‘2차 구조조정’이 온다

입력 2023-11-22 18:20  

이 기사는 11월 22일 18: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F 신화’로 불렸던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이 면직 처분을 받는 등 연말 PF 업계는 흉흉한 분위기다. 2차 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여러 증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PF 부서 줄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징계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거쳐 면직 처분을 받았다. 면직 처분은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중징계다. 증권사 내부 감사로 사장급 면직까지 이뤄지는 초유의 사태다. 이밖에 15명 안팎의 하이투자증권 PF 임직원들이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회사 임직원 징계 수위는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이 있다. 감봉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은 부동산 IB 업계에서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 받는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8년부터 줄곧 증권사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65억원의 보수를 챙겨 ‘연봉킹’에 오르기도 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전담팀은 다른 증권사보다 많은 연봉을 받기로 유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 시장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에 이어 징계를 수반한 2차 구조조정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가지치기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징계 성격 또한 성과급을 유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말 인사철에 다수의 부동산 PF 부서가 위축될 것으로 관측된다. 빠르게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사업부를 기존 7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통폐합했다. 부동산 운용업계에서도 구조조정 분위기가 감지된다. 부동산 개발에 특화된 메테우스자산운용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F 업계에서 비일비재했던 비리 행위들은 고수익을 낸다는 이유로 묵인됐다. 업을 이해하고 감시할 내부 견제 장치는 필요 없었다. 당국도 건전성 차원에서 문제로 이어지지 않으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PF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자 비리도 만연할 수밖에 없었다. 경남은행 PF 횡령도 한 부서에서 장기간 견제 없이 PF 업무를 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한 부동산 IB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 따라 자리를 옮겨야 할 수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며 “당국이 EOD(기한이익상실)를 막으며 순환이 되지 않아 사업이 더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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